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세요?
옛날 옛적에 한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는데 큰아들은 짚신 장수였고 작은 아들은 나막신 장수였습니다. 그런 어머니는 늘 근심걱정으로 얼굴이 어두웠습니다. 어느날, 산신령이 나타나 이유를 물었습니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우리 첫째가 짚신을 못 팔았을텐데 그게 걱정이었고, 오늘은 해가 났는데 우리 둘째가 나막신을 못 팔아서 먹고 살기 힘들텐데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그러시군요?" "어제는 비가 와서 둘째 아드님이 돈을 벌었을 것이고, 오늘은 해가 나니 첫째 아드님이 물건을 많이 팔아서 좋으시겠습니다." "예!!" "그러네요. 참 기쁜일이네요. ㅎㅎㅎ" 어머니-짚신장수와 나막신 장수 우리모두 아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세상 어머니, 아버지 모두 안녕하십니까? 저 이야기같이 간단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도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어둠의 세상속에 소심하게 웅크리고 앉아, 조그만 창으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잠든 자식 얼굴을 들여다 보며 자식 걱정에 밤잠을 설치 실 것입니다. 누구나 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생각하라고, 어두운 면을 보지 말고 밝은 면을 보라고 합니다.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깨달았다고 해서 다 실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산신령이 나타나 작은 창을 열고 뭐라고 한 마디 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끝>